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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 칼럼] 생로병사의 열쇠 ‘마이크로바이옴’
등록일 2023-07-06
    김동현 (주)엔비피헬스케어 상임고문,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고황명예교수
    ▲ 김동현 (주)엔비피헬스케어 상임고문,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고황명예교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더 뚱뚱하다

     

    1520년, 600여 명에 불과했던 스페인 군대는 2000만 인구를 거느린 아즈텍 문명을 전멸시킨다. 총보다 무서운 전염병이 거대한 문명이 무너진 결정적 이유였다. 100년간 약 1800만 원주민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균,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에게는 어떤 해도 입히지 않았다. 균(菌)은 우리의 적일까? 친구일까?

    ‘마이크로바이옴’은 세균, 진균, 박테리오파지, 원충, 기생충 등 미생물 집단과 그 부산물 등을 포함하며, ‘마이크로바이오타’는 미생물 집단만을 말할 때 사용한다. 사람은 호흡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잠자는 모든 활동 속에서 미생물과 함께 한다. 생로병사의 열쇠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수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그리고 신생아의 감염

     

    건강한 어머니의 자궁 안과 태반은 무균상태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기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건강한 아기는 출산 전까지 무균상태로 성장하고, 출산 중 어머니의 질에서 미생물에 처음 피폭된다. 그 과정에서 아기에게 처음 자리 잡는 미생물은 유산균(젖산균)이며,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생물들이 자리 잡으며 아기의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체계가 만들어진다. 유산균은 발효식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유해한 균이 들어오면 이를 죽이거나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좋은 미생물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면 제왕절개의 경우는 어떨까? 제왕절개를 거쳐 태어나는 아기들은 무균상태인 환경에서 바로 공기중의 미생물들이 있는 환경으로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처음 정착하는 미생물들은 출산할 때 주위에 있는 사람(산모, 의사, 간호사 등)의 피부에 서식하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유산균의 빈도가 낮다. 자연분만 신생아가 대량의 유산균에 노출되는 것과 달리 제왕절개 신생아는 병원성미생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신생아의 성장에 확연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신생아 관련 미생물을 연구해온 마리아 도밍게즈-벨로 박사는 자연분만 생쥐와 제왕절개 생쥐의 몸무게 변화를 15주간 비교했다. 놀랍게도 제왕절개 생쥐의 몸무게가 평균 33% 더 나갔으며, 암컷에서 그 차가 훨씬 컸다. 이외에도 자연분만에 비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감염증을 비롯한 면역질환, 대사성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알레르기 질환,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자폐증, 셀리악병, 당뇨병 발병률에서 2배에서 많게는 5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들을 접할 수 있다.

     

    제왕절개와 마이크로바이옴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보편화되면서 산부인과에서는 제왕절개하는 어머니의 질내에 무균 거즈를 넣었다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질내에 넣어두었던 거즈로 아기의 입, 코, 피부 등을 닦아 질내 미생물을 피폭시킨다. 적이 될 수 있는 미생물을 친구가 될 수 있는 미생물로 바꾸어내는, 신생아에게는 아주 중요하고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

     

    인간은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친구가 될 수 있는 미생물과 적이 될 수 있는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내 몸에 친구가 될 수 있는 미생물만 존재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건강한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오타(미생물집단) 대부분은 소화관에 자리하며, 소화관에는 우리 몸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한다. 유익균은 먼저 소화관의 자연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유해균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다. 그리고 유해균을 제어한 유익균은 이른바 ‘획득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 유해균이 존재해야 유익균의 면역 기능이 더 높아진다는 말이다. 아즈텍 원주민들이 새로운 유해균에 속절없이 쓰러진 과정과 연결시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해균은 “백신”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익균이 우위이면서 유해균과 중간균이 포함된 다양성 높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채소, 육류 등을 고루 섭취해야 하며, 항생제와 같은 의약품, 육식 위주의 음식물 섭취, 스트레스 노출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수와 종류를 감소시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그렇다고 친구들하고만 살아갈 수는 없는 사회다. 우리 몸의 마이크로바이옴 체계도 인간살이와 유사하다. 몸 안에, 특히 장내 균의 다양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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